채현석 시인의 망향으로 그리는 시詩
소하
0
708
2021.09.22 19:41
채현석 시인
고향에 가고 싶다
채현석
가을빛 곱게 물든 들녘
담장에 올망졸망 매달린
대추 알은 어릴 적 우리 남매 같구나
빛바랜 사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 보지만
서글픈 마음뿐
언제쯤 마음 편히
육 남매 모여서
도란도란 정을 나눌까
여행은 갈 수 있고
고향은 못 가게 하는 현실
이해할 수 없는 논리
코로나가 고향길을 막는 건가
현 정권이 막는 걸까
짜증이 난다
오늘도
고향 집 툇마루에 잠든 추억을
그리며 불러보는 망향가
애절한 그리움은
한 편의 시가 되어
한줄 한줄 써봐도
허전함은 달랠 길 없구나
한가위 보름달에
소원을 담으려 했건만
달마저 나를 멀리하네
소주 한잔이 내 마음을
달래 주는구나.
추석
채현석
가을비 주룩주룩
하늘도 아시려나
고향을 갈 수 없는
애달고 서글픈 맘
언제쯤 고향을 찾아
잠든 추억 깨우나
동구 밖 고목 아래
울 엄마 마중 나와
반갑게 안아 주던
그때가 그립구나
이제는 기나긴 여행
떠나가신 울 엄마
고향은 마음속에
추억을 꺼내 놓고
떠난 임 기다리며
오늘도 담장 넘어
들녘을 바라보면서
그리움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