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4

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4

소하 0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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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중근 사진 作





석류


   유중근


그대 사모하는 속마음

차마 드러내지 못해

꽃 피울 때부터

딱딱한 갑옷 속에 감추고


가을날

기꺼이 우심방 좌심방 쪼개어

그렁그렁 알알이 맺힌 그리움

님에게만 보여 드리고자

칭칭 동여 맨 몸 옥죄여 오고

벌겋게 저리도 달아올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데


눈부신 어느 날에

그대 오시어 살짝 손길 주시면

섬섬옥수 저고리 고름 풀어

못내 참아 온 그 그리움

보석 루비로 쏟아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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