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4
소하
0
509
2021.10.01 15:53
유중근 사진 作
석류
유중근
그대 사모하는 속마음
차마 드러내지 못해
꽃 피울 때부터
딱딱한 갑옷 속에 감추고
가을날
기꺼이 우심방 좌심방 쪼개어
그렁그렁 알알이 맺힌 그리움
님에게만 보여 드리고자
칭칭 동여 맨 몸 옥죄여 오고
벌겋게 저리도 달아올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데
눈부신 어느 날에
그대 오시어 살짝 손길 주시면
섬섬옥수 저고리 고름 풀어
못내 참아 온 그 그리움
보석 루비로 쏟아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