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詩, 정종명 시인편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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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16:36
정종명 사진 作
전하지 못한 가을 연서 (1,464)
古松 정종명
잔잔한 하늘 가득 빛살이 내리고
오색 잎새들 살가운 바람에 몸을 싣는다
가벼운 바람이 가을의 말을 전하며
들녘을 휘돌아 우듬지로 오르면
알알이 영 걸어 고개 숙인 알곡들 구수한 내음에 출렁이는 황금물결
미처 전하지 못한 가을 연서
가슴에 품고 해맑은 미소 흘리며
홀로 선 허수아비는 어둠 내린 들녘에서 잠들지 못한다
밤바다를 수놓던 풀벌레 애절했던 사랑의 하모니도 차츰 잦아들고
계절은 처연히 바통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