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9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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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10:09
편백나무 숲에서
유중근
너희들 어쩜 이리도 올곧게 잘 자랐니
윗공기 난장판만 보다가
쭉쭉 곧은 너희들 보니
속이 뻥 뚫리는구나
자라면서 남을 해하지도 않고
남에게 행여 피해줄까 염려되어
그저 하늘 향해 똑바로 자라는
너희들이 참으로 대견하구나
얼기설기 상대방을 옭아매며
갈등 속에 사는
요즘 덜자란 어른들 여기 와서
똑바로 사는 법
좀 배웠으면 참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