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9

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9

소하 0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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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에서


            유중근


너희들 어쩜 이리도 올곧게 잘 자랐니


윗공기 난장판만 보다가

쭉쭉 곧은 너희들 보니

속이 뻥 뚫리는구나


자라면서 남을 해하지도 않고

남에게 행여 피해줄까 염려되어

그저 하늘 향해 똑바로 자라는 

너희들이 참으로 대견하구나


얼기설기 상대방을 옭아매며

갈등 속에 사는

요즘 덜자란 어른들  여기 와서

똑바로 사는 법

좀 배웠으면 참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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