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시인의 산야에서 부르는 시향詩香 2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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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5 20:23
이종관 시인
치악산
산야 이종관
건너 보이는 풍경이
부옇게 져며드는 치악산
더운피 엮어갈때
산 그늘에 묻힌 숨결을
비우고 또 비우고
가을단풍 고은
베낭끈 조여 매고
다시걷고 또 비우고
등줄기 땀들
햇살 눈안에 새겨 넣은 비로봉
타다 남은 노을빛
산허리쯤 앉을때
산에도 붉은빛
접시 위엔 붉은빛 송어 한점
둘러 앉은 소주잔
수고했오 벗님들
눈길엔 잘익은 가을빛 머물더라
가슴 뜨거운 너의 내음들
그리고
긴 사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