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환 시인의 그리움이 있는 마당집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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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6 21:14
윤기환 시인
빈 집에는 그리움이 산다
시우 윤기환
떠나지 못한 그리움들이
가지 끝에 매달려 담 너머 골목길
내다봅니다.
언제부턴가 빈 집을 지키고
서있는 감나무 한 그루
유중근 사진가 作
봄이면 떨어진 감꽃 주워
먹기도 하고
자치기, 구슬치기를 하며
마당 한가득 웃음소리가
가지 끝에 영글은 그리움입니다.
첫눈이 내립니다.
빈 집을 지키며 떠나지 못한
그리움 위로
첫눈이 좋아서인지
아님, 배가 고파서인지
아침부터 찾아온 까치 녀석들
이번 겨울은 찾아오는 손님이
많을 것 같아 참새 곤줄박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