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기 시인의 가을 3,

김두기 시인의 가을 3,

소하 0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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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말효 시인



문득 하늘을 보니


                홍말효


병원 건물 담 둘러선 나무에 숨어

가을을 부르는 매미 날갯짓이

골목 옆 풀밭을 향하게 하는데

포도 알 흉내 내던 까마중

넓은 잎사귀만 한 추억 한 장 품고 섰다


매미 소리에 장단 맞추며

엉킨 풀 넝쿨에 걸려 넘어지고는

검붉은 산딸기 몇 알에

함박웃음 짓는 아이

풀숲에서 콩콩 뛰어 나온다


늦여름 하늘에

키 낮은 동산이 보이고

포도 알보다 달달한 까마중

터질 듯 익었고

손톱 까매지는 줄 모르고 뛰어놀던

말간 아이 하나 있다.



*홍말효시인은 몊칠전에 집에 불이나서

연기를 많이 마셔 중환자실에 있다고 합니다.

하루 속히 쾌차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려 봅니다.

                            ㅡ시인 김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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