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민의 생활로 쓰는 시간詩間이온다. 2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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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18:43
아호 덕문德炆 배유민 고교 2학년
바다 1
배유민
바다가 내게 물었다
나는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쭈그린 표정으로
저기 수평선 넘어 올라오는 구름과
내려가는 해를 보고 있었다
바다는 내게 무엇을 물었을까
사실, 바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다에 던진 내 고민이 파도 타고 넘실 넘실
내게 다시 돌아온 거뿐이였다
가라 앉지도 않은 채
민들레꽃
배유민
나랑 나이 비슷한 그녀
얼마전 민들레 홀씨를 남몰래 받아 꽃을
피웠단다
그녀는 몇칠을 화장실에서 환풍기 바람소리
뒤에 숨어 울었다
남 몰래 받은 홀씨는 꽃만 피운 것은 아니였다
그녀 손목의 빨간선 처럼 깊이 새겨진
파문 도장
그녀는 몇칠을 숨쉬는 것도 까먹은채 울었다
눈물 썩인 민들레 차는 그녀에게 비린내만
더할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