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필택 시인의 향기 그리고 빈彬 4
서랑
0
520
2021.11.06 00:45
염필택 사진 제공
빈자리의 향기 / 栗田 염필택
갈바람이 일렁이며 지나는 날
바스락바스락
너도 바스락 나도 바스락
만물(萬物)이 바스러지는 소리
사라락사라락
너도 사라락 나도 사라락
물아(物我)가 사라지는 소리
생겨나서 보여지니 공즉시색
바스라져 사라지니 색즉시공
한발 물러 낙낙하게 바라보면
바스樂 사라樂 樂樂해지는 삶
바스라진다고 무에 아쉽고
사라져간다고 무에 슬프리
여기가 거기고 거기가 여긴데
낙낙하게 살며 천천히 걷다 보면……
흐~음,
지나는 바람도 향기는 남기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