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시인의 시詩를 부르는 세레나데
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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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0:51
박영수 시인
마음의 길
꽃비 박영수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매일 똑같은 길을 달렸다
아무 생각 없이 가던 길
왠지 낯설고 무섭다는 생각
왜일까
두리번두리번 돌아보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시원한 공기가 미지근한 물 같고
예쁜 단풍이 지저분한 낙엽으로
맑은 수채화 그림처럼 높은 하늘이
그냥 하늘로 보인다
오늘은 당연한 것처럼 지나가고
어제는 돌에 넘어질뻔하여 투덜거리고
그제는 신나서 깡충깡충 뛰어다니고
길은 언제나 똑같은데
내 마음에 따라 이 길이 변하는구나
마음길이었구나
◈박영수 프로필◈
국제대 음대 졸업. 수원 피아노 학원 운영
신정문학 시부문 등단. 신정문학 정회원
눈 꽃 송이
꽃비 박영수
탐스러운 너를 보고
다가 갈 수 없어
두 눈에 살포시 담아본다
바람 불어 떨어지는 꽃잎
사월에 흩날리는 벗꽃이 되어
한잎 두잎 내 마음에 떨어져
사르르 스며든다
하얀 꽃 송이
내려와 나풀나풀 춤을 추고
내 볼에도 내 입술에도
살갑게 다가와 스며든다
온 세상에 활짝핀 눈 꽃
뿌려지는 햇살에
시들어 가겠지만
후회하지 않으련다
기쁨의 선물이 되었기에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