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이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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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 10:38
저물녘 / 이둘임
하루의 마감 시간에 닿는 행복의 간이역
쉽게 시들지 않은 햇볕 담금질로
종일 그을려 종착역으로 가는 길목
어스름이 찾아와
아쉬움에 붉게 피어나는 서쪽 하늘
하루 끄트머리 가로등불 하나둘 피어나자
저물역은 삽시간에 막차가 떠난 듯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색색 숨 들이켜던 하루
기차가 떠난 뒤 남긴 울림처럼
한 순간쯤 시간을 정차시키려는지
무거운 정적이 내린다
또 하루가 저문다.
[한국시인협회 2021 사화집 역驛 320쪽]
#프로필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재학중
한국시인협회, 현대시학, 신정문학 회원
2022《시사불교매너리즘》신춘문예 시부문 우수상 당선,
제1회 전국 석정 이정직 문학상, 제8회 솜다리문학상,
전국 황토현 시문학상, 남명문학상,
2019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집 "광화문 아리아" 외 동인지 13권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