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근 시낭송가의 지리산智異山, 지리산아祉利产峨 1

김태근 시낭송가의 지리산智異山, 지리산아祉利产峨 1

소하 0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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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근 지리산 힐링 시낭송가


#특집 연재시詩


지리산 연가(戀歌)


               김태근


앙상하게 서 있는 고사목 사이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철쭉의 향연


천왕봉 그 아래 바래봉 허리를 휘감는다


타오를 듯 타오를 듯 몸부림치는 저 분홍 물결

소리 없이 사라저간 역사의 영혼인가

수백 년을 이어 온 인고의 세월인가

어디까지 누구에게 닿으려고 저토록 사무치게 일렁이는가

낮게 더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소리 따라 푸른 강가에 닿으려나


복숭아 빛 석양으로 물든 하늘가에

길 잃고 서성이는 그들의 아픈 영혼을 달래주려나

피고 지는 세월로 쪼그라진 내 어머니 젖가슴에 닿으려나


온 육신 과렇게 멍들었다가

순간순간

폭포처럼 뿜어내는 정열의 꽃이여

불타는 영혼이여


오늘도

지리산의 봄은

연분홍 진분홍 철쭉으로 물결치는구나

사무친 그 한마디 못하고

가슴으로 가슴으로 물결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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