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국 시인의 호감은 다 사랑이다. 2

차용국 시인의 호감은 다 사랑이다. 2

포랜컬쳐 0 617

cd8c6985d7b360f0359ed4a5f3fd1144_1629980381_34.png



풍경


    차용국


들국화가 떠나도

외줄 곡예는 멈추지 않았다

cd8c6985d7b360f0359ed4a5f3fd1144_1629980646_68.png

             유중근 사진 作


지친 거미줄을 흔들며

쓸쓸히 노을을 지키는 홍엽紅葉 하나


세월의 눈보라처럼

잔달음에 달려온 묵언默言의 춤사위


허공은 눈부시게 밝은데

야윈 메아리는 갈 곳이 없다


굳은 손가락 사이로 딸랑딸랑

떨어지는 추억의 소품小品들


겨울 산사 처마 끝에는

아스라이 먼 그리움이 산다.


cd8c6985d7b360f0359ed4a5f3fd1144_1629980700_4.png

*걸음의 폭을 좁게 잇달아 내어 놓으면서 뛰는 걸음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