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김민경 시인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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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 11:29
김민경시인, 인천시인클럽
겨울 꽃
청솔 김민경
마당에 머무는
바람 햇살이 반갑다
잠깐 동안 스치는 바람이
살갑게 애교 떠는 막내딸 같다
소싯적 추억들이
바람 속에서 연인처럼
속삭인다
꿈을 꾸던 청춘의 방황도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 같다
짝꿍과의 갈등이
놓쳐버린 기차 같다
성장한 자식의 자립도
색 바랜 연애편지처럼
그립다
한파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겨울꽃처럼
소망의 새싹을 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