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이런goya-야채가게

수필, 소설

사는게 이런goya-야채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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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근이는 요즘 야채가게에 자주 들린다.

늘상 초록색 푸성귀에다 대고 궁금함을 해소 하다가 하도 진저리가 나서 폭을 넓혀 보기로 했다.

새로 옮겨탄 야채가게는 그야말로 푸짐했다.

성근이가 필요한 것들을 값싸고 수월하게 취할 수 있어 좋았다.

아니 그저 심심하다고 말만 하면 이곳저곳에서 친구들도 튀어나와 손도 잡아준다.

맛난 것을 먹고 싶다하면 주변의 맛집들이 쏟아져 나와서 선택장애의 고민을 제거해주며

냄새조차 풀풀 풍겨댄다.

어디 그 뿐이랴?

인심도 후해서 쓰다가 싫증이라도 날라치면 감격에 겨워 고마움으로 받아가거나 내 필요에 의해 조금만 발품을 팔면 손 안에 

움켜쥘 수 있겠다.

성근이는 오늘도 약속시간을 잡았다.

철제로 된 침대프레임을 저렴한 금액으로 덥석 물었고 집안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이젠 매트리스가 아쉬웠다.

야채가게에 알림을 설정해놓았다.

알다시피 쓸만한 매트리스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만 한다.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돈을 쓴다는 것은 사치였다.

그저 튼튼하고 번듯한데 다만 나보다 먼저 남이 사용한 후라는 게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그게 뭔 대수이겠는가?

어차피 몇백만원을 들여서 새로 장만하지는 못할테고 욕심껏 유명 브랜드의 매트리스는 언감생심이었다.

따라서 야채가게에서 알려주는 친절한 매트활용법이 구미에 땡겼다.

띵똥 띵똥

유명브랜드의 매트리스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기어코 달려갑니다.

약속시간을 잡고 애마의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고서 바람과 함께 달려가는데 매트리스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 주인의 신뢰온도도 

높은 편이라 퀄리티도 보장받은 기분으로 날쌔게...

오늘도 야채가게는 신이난다.

성근이는 땡잡았다.

오늘 저녁엔 푹신한 침대에서 단 잠을 잘수있을 것 같다.

이 야채가게 매력덩어리로세!

노총각,총각이 아니라 노총각이 아니고 늙은 총각이라 노총각인데 여사친이나 애인이 없어도

사는데별 문제가 없을듯하니 성근이는 지속가능한 총각으로 만족해야합니까? ㅎㅎ

적어도 이 야채가게가 있는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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