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사랑 에세이 18

수필, 소설

민병식의 사랑 에세이 18

제임스 0 199

2021 포항국제불빛축제 불빛일기공모전 우수작 선정


[여행에세이] 포항불빛축제, 코로나19시대, 세상의 어둠을 밝히다

민병식



빛이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없는 인간은 태고 때부터 늘 빛과 함께 살아왔다. 인간은 불과 함께 문명을 발전시켜왔고 특히 밤을 밝히는 불은 세상을 살아가게 만드는 필수불가결한 빛이되었다. 포항불빛축제는 해와 달의 고장인 포항을 대표하는 축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불꽃축제이다. 국내 어느 축제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고 특히 자랑할 만한 특징은 지구촌의 불꽃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 다는 점이 특색이 있다.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축제가 작년과 올 해는 코로나 19여파로 소식이 없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는데 올해 11월 20일과 21일 이틀 간 펼쳐진다 하니 반가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 19로 국내 팀만 참가한다고 하나 그래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2018년과 2019년 두 번에 걸쳐서 포항불빛축제에 참여했다, 해마다 교대로 한 번은 영일대에서 또 한 번은 형산강에서 열리는데 두 곳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다. 과메기를 좋아하는 지라 구룡포에 해마다 한 두번씩은 꼭 갔었는데 축제와 일정을 조율해가면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불꽃쇼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있어서 좋았다, 불꽃쇼는 축제의 화룡점정이다. 2018년에는 영일대 불빛 퍼레이드 행사도 있었고 2019년에는 불의 노래, 철의 도시이야기라는 공연이 있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다양하니 어찌 가보지 않을 수 있을까. 영일대 해변과 형산강, 포항의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 위로 펼쳐지는 불꽃의 향연은 불꽃을 보는 즐거움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공연과 전시가 있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는 포토 존이 다양하다. 각종 나무에서, 건물에서 비추는 불빛은 마치 온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모아 놓은 듯 황홀하기까지 하다. 이번에는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에어쇼 까지 있다고 하니 그동안 답답했던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날려버릴 수 있겠다. 레이저에서 수시로 뿜어져 나오는 불빛과 불꽃이 얼을 쏙 빼 놓는 광경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가본 사람만이 그 진수를 느끼게 된다. 좌석도 배치가 되어 있어서 몸이 좀 불편한 분도 앉아서 즐길 수 있고 일어서서 맘껏 흥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 난다. 화려한 레이저가 밤바다의 하늘을 가르며 뻗어 나가는 모습과도 흡사한 뜨거움의 분출이다.


또한 낮 시간은 아이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조명과 레이저 불빛, 쏘아지는 불꽃은 음악과 함께 하늘을 수놓고 수시로 음악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색감에 밤이 행복해진다. 심심할 틈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이채로운 행사가 함께 갖춰져 있어서 이벤트만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축제가 아니다. 불꽃 축제와 함께 아울러 좀더 머무르면서 포항의 문화재와 먹거리도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


 그 유명한 호미곶 해맞이 공원을 비롯하여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를 걸으며 과거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맛난 구룡포 과메기에 물 회를 더한다면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하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어느 것 모자람이 없는 풍족한 아름다움의 도시,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 한 번 마음대로 못하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했던 어려움을 이 번 포항불꽃축제에서 많은 분들이 위로 받는 시간 이었으면 좋겠다. 


야외 공연이라 그만큼 안전성도 배가 될 것이기에 더욱 안심이 될 것이다. 불빛축제를 마음껏 즐기면서 호미 곷에서 바다를 마음껏 호흡하며 가슴을 활짝 열고, 추억 편지를 써서 구룡포의 느린 우체통에 넣어보면 어떨까. 바쁘게 움직이는 일정 속에서 잠시 짬을 내어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꺼내드는 시간처럼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불꽃이 수놓은 아름다움과 가을의 바다 냄새, 아름다의 고장, 포향의 그림이 있어 빨리 축제일이 다가왔으면 하는 조급함이 이 밤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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