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호 시인의 생활 수필

수필, 소설

하명호 시인의 생활 수필

소하 0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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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호 시인



들개들의 습격


            하명호


입동이 지나 매서운 한기가 들어 이따금 바스락거려 온 사방은 어둠만이 길게 내려앉아

불어오는 겨울 찬 바람에다 낙엽만이 굴러가는 소리 하고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모든 걸 내려놓아 깊은 정적 속 수면으로 들어가 있는 산골의 촌락이다.


들개들 출현이다!

불이 꺼져 고요하니 우리 집에 순식간에 또다시 전등불을 밝힌다.


변방수비대인 보초 견 애완견 스피츠 짖어대는데  '솔이'가 목젖이 울리고

오늘도 업무 시작을 알리려 요란스레 계곡을 떠나갈 듯이 하고는 짖어댄다

아직은 이른 새벽을 알리려는가 이는 필시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들개떼들이 또다시 우리 집을 방문을 한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서 스프링같이 뛰어올라 작업복 얼른 갖춰 입고서는 현관문 나서는데

입구에는 장갑이며 손 후레쉬에다 기다란 육모 몽둥이 막대기는 상시 준비 중이라

손에는 힘이 들어가 마당으로 내려서니 '솔이' 강아지한테는 구세주가 되어있는 양하고는

그것도 아주 이른 새벽에 창밖 마당에서 제 밥값 한다고 수적으로 아주 열세인데도 맹렬히  짖어대고서 있다.


하나둘, 셋 합이 일곱 마리들로 중개 이상의 키들로서

그중에 족히 일미터는 되어 보여지는 꾀쬐째한 진돗개가 우두머리인 양 싶다.


그래도 직접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 바로 덤벼들지를 않은데 맞닥뜨려 인간에 의해

 길들어져 버림을 받아 남자인 나에게도 겁을 내지 않아 이미 야생의 상태로 지내온 터인지라

여린 사람들이나 집에서 키우는 애완 가축들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오고서 있어

특히 노약자나 영유아 여자들에게는 더욱 위험한 유해 가축이 되어있었다.


오래 지나지 않은 이 전에는 독극물이나 기구를 이용하여 잡아서는

보신용이나 식용으로 때로는 약제로도 이용하였으나 어느 해 부터인가

반려견들이 넘쳐나더니 근래에 들어서는 아예  개에 대한 관리 법령이 공포가되어

고양이나 개 등은 무분별하게 처리가 불가하여 또한 함부로 적법 절차에 준해

관리가 되어 남획을 못 하도록 규정을 하여두어

이 또한 유해조수로 취급이 되어 절차에 다른 인가자에 한하여 격리하게 된다.


인적도 없는 외딴 산골에서 겨울이 되어버린 이 시점이라

먹이가 부쩍 귀해 버린 탓인지 요즘 들어 민가로 내려와 부쩍 출몰이 잦아진 거 같다


작년 겨울에도 허술하니 만들어둔 탓인지 들개떼에 의해서 이른 새벽을 이용하여

닭장에 침입하여 한동안 사료 듬뿍 주어 애지중지 정성 들어

애써 키워오던 여남은 마리 닭들을 습격하여 아예 초토화해 버렸었다.


떼를 지어 다니면서 그것도 이른 새벽을 이용하여 내려들 오고 하여

잠자는 사람들의 잠을 깨우고서 사람들이 내어놓은 음식물 쓰레기와 공짜 먹이에 길들어져

이미 야생이 되어버려 사람들과는 더는 공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되어 있었다.


이에 따른 대책은 포획하여 격리하는 방법과 안락사 밖에는 없다고 한다.

아침과 함께 군청에 문의하여 유해 조수반에 연락을 취하니 이내 답이 온다.

벌써 이와 유사한 민원들이 접수되어 처리하고 있어 포획 틀이

준비만 되면 설치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여주기로 한다고 통보를 해온다.


누구에게는 반려견으로 구매를 하였으나 지각없는 몰지각한 일부 사람들로 인해

이내 버림을 받아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어버렸으니 그러나 또 다른 그 누구에게는

해악을 주게 되어 유해한 조수로 취급이 되어있어

또다시 인간들에 잡히어 처분을 바라게 되는 유해한 동물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겨울이라 버려지는 먹이 부족에다 보살핌 없이 방치되어버려

비쩍 말라버린 그네들에게는 이미 인간들에 원망을 품고 있을 터인데

바라볼라치면 때로는 측은하다고 해야 하나 인간들에 의해

저질러진 일로서 그래도 같이 상존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나저나 한두 마리도 아니고 예닐곱 마리가 되어 모두 처리가 되면

그동안은 새벽잠을 설쳐 다음 날은 피로가 겹쳐 아침인데도

졸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동안 밤에 보초 선다고

고생을 하였을 집에 애완견과 함께 잠을 설치곤 하여

피곤한 모습과 하품 없이 꿀 단잠을 자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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