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의 오늘을 사는 이야기 3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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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13:51
봄날 속으로
아름다운 시절/조용현
살짝이 길을 떠나 던 겨울이 다시 걸음을 뒤로 걷더니 조금은 어색했는지 금세 봄을 데리고 왔다.
흐르는 시간을 거역할 수는 없었는지 따뜻한 볕이 쏟아지면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잖은가.
경칩이 다가오니 며칠만 더 기다려라.
겨우네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던 개구리도 곧 튀어나올 것이다.
대 자연의 순리는 어김없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끔 대지에 포근한 햇살을 뿌려주어 더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개구리가 나왔다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갈 만큼 매서운 꽃샘추위도 잠시 있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하더라.
일 년 열두 달을 살면서 변덕스러 운 날도 같이 걸어왔었지.
계절의 순리에 따라 무수히도 많은 날들을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움트는 봄의 기 운을 여실히 느끼고 있잖아.
내리쬐는 햇살 아래 아지랑이는 보이는 듯 말 듯 너울거리고,
언덕 위에 수양버들도 불어오는 산들바람 에 활개를 펼치는구나.
봄날 눈 녹듯이 추위는 슬그머니 어디론가 달아나버렸다.
저 멀리 남녘 나의 고향에서도 매 화가 피었다는 기별도 왔네.
곧 봄꽃들이 우리 강산을 화려하게 수를 놓을 것이고 연녹색의 수채화를 산과 들녘에 예쁘게 그 릴 것이다.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 세상 속으로 서서히 걷는다.
모두가 그토록 기다렸던 우리들의 봄날속 으로 말이다.
** 북한산 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