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의령 이야기 * 지혜와 광명의 산이 부림면에 있다.

수필, 소설

김정권의 의령 이야기 * 지혜와 광명의 산이 부림면에 있다.

포랜컬쳐 0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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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부림면에는 지혜와 광명을 상징하는 부처 아미타불에서 산 이름이 유래했다는 미타산이 있다. 오늘은 의령에서 수박 농사를 짓 는 후배의 안내를 받아 미타산 산행을 위해 길을 나섰다. 깨달음의 산 으로 불리는 이 산의 산성이 바로 경상남도 기념물 제231호 미타 산성 이다. 산성 정상 부근에서는 봉수대가 발견되고 방호벽과 건물 터 등이 확인됐다. 미타산성은 처음 축성된 이래 여러 번 개축이 이루어진 것 으로 추정되는데 단일 성곽에서 다양한 형식의 축성 양식을 볼 수 있 어 조선시대 군사 방어시설 연구에 매우 중요한 성이기도 하다. 또한 미타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불교 색채가 강한 산이다. 미타산 동남쪽 기슭에는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유학사가 있 다. 창건 당시에는 미타산 8부 능선에 있었는데 조선 초 무학 대사가 풍수지리에 맞지 않다며 지금의 자리로 옮겨 불사했다고 한다. 미타 110_김정권의 의령이야기 산성을 오르는 길은 많이 있지만 오늘은 비가 내려 다소 편한 길을 택 했다. 승용차로 유학사에서 미타산을 향해 북서쪽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의령의 대표적인 오지 마을인 묵방 마을을 거쳐 가면 산성 1km 정도 아래에 있는 미타산 약초 농원까지는 갈 수 있다. 이후에는 길이 험해 4륜 구동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에 걷는 것이 좋다. (이날은 미타 산 정상 부근에서 마음 수양하는 스님의 도움으로 4륜 구동 차를 이용 할수 있었다.) 미타산은 서쪽으로 합천 대양면과 의령 부림면의 경계인 국사봉(해 발 688m)과 능선이 이어진다. 남동쪽에는 한때 한지로 유명했던 의령 동부의 중심지 부림면 신반이고 동쪽으로는 낙동강 건너 창녕으로 연 결된다. 정상에서는 멀리 황매산. 북쪽의 가야산, 동쪽 화왕산 등 경 남 내륙의 유명한 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미타산은 고려 말 무신 정권 때 천민 출신 이의민 장군이 최충헌 형제의 칼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오래전 역사 드라마인“무신 정권”에 등장하기도 했다.“이의민이 지낸 별장이 미타산 8부 능선에 있던 유 학사였을 것이다. 라고 추정하는 역사 학자도 있지만 기록이 없어 분 명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의민이 미타산에서 척살된 것은 분 명한 듯하다. 의령의 산하 곳곳이 격동의 역사 현장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느끼면 서“산 속의 작은 길도 많이 다녀야 큰 길이 되고 잠시만 다니지 않으 면 금방 풀이 우거져 길을 알 수 없다”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상기 하면서 나는 오늘 미타산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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