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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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6

제임스 0 1205

[콩트] 지하철 테러 사건
민병식

예림은 아침부터 아랫배가 쌀쌀 아팠다. 어제 술을 너무 과하게 마신 걸까? 계속 속이 더부룩하니 화장실 배는 아니고 계속 가스가 나온다. 지하철이 온다. 사당행이다. 타고보니 사람이 가득하다. 요즘같은 코로나 유행기간에 차량 칸수를 늘리던지, 배차시간을 늘리던지 ᆢ

겨우 올라타니 회사 후배 서연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머 이대리님, 같은 차를 탈 줄은 호호호 ᆢ"

예림은 계속 배가 아프다. 가스가 계속 배에 찬다. 여기서 가스배출을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짐작이가기에 계속 참으려하나 더 이상은 곤란한 한계상황이 왔다. 못참겠다. 결국 예림은 딴 곳을 응시하며 슬쩍 배출을 한다. 주변을 슬쩍 곁눈질 해보니 모두 인상을 찌뿌리고 있다. 코를 벌름거리는 학생, 음, 헛기침을 하는 아저씨, 마스크를 썼는데도 독했나보다. 아뭏든 진정이 되려는 찰나 지하철 문이 열리면서 깍두기 머리를 한 아저씨 두명이 탔다.

"잉? 시방 무슨 냄새여? 누가 막걸리에 홍어회 먹은거여? 지하철이 왜 이런다냐"
"형님 다음부터 지하철 타지 맙시다. 가오 안나오게 이게 머여!"

앞에 있던 서연은 킬킬 거리고 웃고, 예림은 코를 살짝 막으며 자신도 가스의 피해자인 것 처럼 행세를 한다. 결국 범인은 아무도 모르는 듯했다. 계속해서 배는 아프고 가스분출의 욕구를 참기 어려웠으나 여기서 또 한 번의 분출을 하면 들킬 것 같고 깎두기 아저씨 들이 화내는 모습이 무서워 식은 땀을 흘리면서 꾹꾹 참아냈다.

겨우 회사에 도착하여 자리에 겨우 앉았는데 잠시 후 서연에게서 문자가 온다.

"대리님 속 안좋으신 것 같은데 이제 술 조금만 드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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