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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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의 반전 콩트(Conte) 7

제임스 0 1192

[콩트] 사랑의 메신저
민병식

출중한 외모에 도도한 자태, 적당한 볼륨을 갖춘 누가 보아도 말을 걸고 싶은 스타일리쉬한 여자. 나이는 가림보다 어렸지만 회사에서는 선배, 메신저로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꼭 둘만의 데이트를 하는 듯 싶었다. 병찬은 나연에게 푹 빠져버렸다.

금요일 아침이다. 병찬은 나연에게 할 말을 골똘히 생각한다.
'오늘 저녁 같이 하고 싶습니다.' 이건 너무 딱딱하고, '평소 좋아했는데 데이트 합시다' 이것도 아닌 것 같고

 '내가 스테이크 잘하는 집 아는데 오늘 남친 이랑 데이트 없으시면 같이 와인 한잔 하러 가요, 제가 쏠게요'

'요거다' 남자 친구가 있는지 슬쩍 알아보면서 맛난 음식으로 미끼를 던지며 바로 대답을 얻을 수 있는 날카롭고도 정확한 10점 만점에 10점 짜리 문구였다.

출근하자 마자 메신저로 문구를 날렸다. 잠시 후
"애인은 없구요. 음 저도 스테이크에 와인 좋아해요. 장소 알려주세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이 온다.

약속 장소에 들어섰다. 나연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하다.
야경이 보이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병찬은 벌써부터 행복에 젖는다.

"병찬씨 저 왔어요"

헉!


병찬의 앞에 서있는 그녀는 나연이 아니다.

나연의 옆 자리에 앉아있는 회사 에서 젤 나이든 비 자발적 노처녀 오연아 대리다.

"아뿔싸!" 

"나, 누구한테 메신저를 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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