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詩한 그림판-벼

콩트

時詩한 그림판-벼

GOYA 0 143

들판에 온통 벼가 익어가는 소리다.

아니다

더위에 지쳐 땀을 흘리는 소리다.

그것보다는

퍼런 줄기를 뚫고 나오는

낱알의 진군 나팔 소리가 맞을까?

이제보니 그것도 아니다.

대기하고 있는

황금부대의

열맞춰 행진하는 소리다.

이제 보라!

저 아래로부터

조근조근 황금빛으로 무장하며

하나씩 둘씩

낱알 깊숙히 침투해서는

머리까지 조아리게 만들지 않겠는가?


구경꾼들이 등장했다.

비쩍 마른 벼메뚜기들이

저마다의 포동포동을 연상하며

좌우에 포진해있다.


벼의 예의바름은

모두의 기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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