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이요 이름은 장철이라

이놈이 바빠서 환장할 노릇이다

잘 자란 초록색 가슴팍에

새빨간 열정도 갈아 넣어야 하고

팔딱 거리던 청춘도 짠 물에 곰삭혀야 한다

푸짐한 무우 한 다발을 숭숭 썰어

켜켜이 칸을 나누고

잘게 썰어 낸 욕심 따위를

열정과 짠 물에 휘적거리며

어쨌든 낑겨 넣어야 한다

성은 김이요 이름은 장철이라

이놈이 바빠서 환장할 노릇인데

누구든지 고무장갑끼고

함께 하실 분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