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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외딴 유치원/반칠환

아랫목에 밥 묻어 놨다ㅡ 어머니, 품 팔러 새벽 이슬 차며 나가시고 막내야, 집 잘 봐라 …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꽃눈/고영민

나는 꽃눈을 보러 나오고 꽃눈은 무얼 보러 나왔나 내 눈 속에 꽃 꽃눈 속에 나 꽃이 피어…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백년/문태준

와병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巨詩記)-푄현상,그린 모기향/조규남

가다보면 앞이 훤히 트이겠지 깜빡이는 불빛 따라 나선 초록 트랙을 걷는다 돌아가면 모퉁이 …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巨詩記)-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나희…

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巨詩記)-소풍/유현아

꼭대기로 소풍 가요 우리가 딛고 걷는 바닥은 아무 데도 없거든요 저기 교묘하게 죽어 있는 …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巨詩記)-봄바람,은여우/이은봉

봄바람은 은여우다 부르지 않아도 저 스스로 달려와 산 언덕 위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은여우의…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X/문정희

의자를 조금 뒤로 밀치고 바닥에 떨어진 머플러를 집는다 조금 전까지 아내이던 그녀의 머플러…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노을/도종환

그대가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능소화보다 더 진한 노을이 그대 뒤에 있었다 그대가 기진맥진…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호랑이/김기택

길고 느린 하품과 게으른 표정 속에 숨어 있는 눈 풀잎을 스치는 바람과 발자국을 빈틈없이 …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누릅나무/전영관

물에 불려도 다림질해도 불거진 무릎은 제 모습을 찾지 못한다 책상에 문드러진 팔꿈치도 매끈…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월식/김해자

달이 진짜 안 뵈네 뭔 일로 멀쩡하던 보름달이 갑재기 안 보인다 사람만 그런 게 아녀 해도…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고등어 가족/장주호

이전의 삶이라면 분명 기요틴이 되었을 치밀하고도 잘 짜인 나무 그 반질반질한 재단 위에 올…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카카리키 앵무/이주영

♡카카리키 앵무/이주경 조용히 우는 아이를 창살에 가둔다 주전자 물 끓는 소리보다 작게 울… 더보기

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아름다운 눈사람/이수빈

아름다운 눈사람/이수빈 선생님이 급하게 교무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신다 나는 두 손을 내민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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