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금동건 시인의 '시를 품은 내 가슴'에서 보는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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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금동건 시인의 '시를 품은 내 가슴'에서 보는 휴머니즘

제임스 0 352

2021 김해시 올해의 책 전국 독후감 공모전 성인부 장려상 수상작


[독후감] '시를 품은 내 가슴'에서 보는 휴머니즘
민병식


시 집 : 시를 품은 내 가슴
저 자 : 금동건
출판사 : 교음사


저자 금동건 시인은 환경미화원이다. 수염이 덥수룩하니 별명이 '털보'라고 하신 시인은 환경미화원 일에 대한 애정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그의 시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의 삶이 소박하고 따뜻하듯이 그의 ​시도 순박함이 가득하다.  

독특한 운율과 단어 몇자 만으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그는 천상 순수한 마음 그대로인 어린아이같은 시인이다. 세상에 아름다운 꽃들은 많지만 각각의 향기가 다르듯 그의 시는 아침에 이슬을 맞고 방금 피어나 방긋 웃는 듯한 은유의 시이하기도 하다. 시는 무겁기도하고 복잡하기도하고, 표현할 수 없었던 깊은 감성을 절제속에 보여주는 것이 시이지만는 그의 시는 우리의 삶에 사소한것들에게 위로받아 상처가 아무는 희망을 부른다.

시인은 세상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언어로 표현한다고 한다. 그의 시를 보면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일을 진짜 즐기는 것이 드러난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의 시집 '시를 품은 내가슴' 에 게재된 '미화원'이라는 시를보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의 시 '미화원' 중에서 몇 개의 행을 살펴보고자 한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음악이되고
쓰레받기는 묵직한 쌀가마
빗자루는 돈을 모으는 천사
이마에 구슬땀

아무도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새벽을 밝히는 그는 바스락거리는 낙엽이나 휴지를쓰는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대해 즐겁고 신명나게 몰입한다는 뜻이다.


쓰레받기가 묵직한 쌀가마는 무엇일가. 쓰레받기에 담는 쓰레기는 시인에게 있어 말 그대로 쓰레기일 수도 있고 힘에 부치는 작업을 말할 수도 있으나 종국에는 깨끗한 거리를 만듦으로 인해서 모든이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세상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곡식이 가득 들어있는 쌀가마를 보듯 쓰레기를 담는 자신의 마음이 그만큼 보람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빗자루는 돈을 모으는 천사는 자신의 빗자루로 경건한 노동을 하며 생업에의 의지와 쓰레기 주워담는 일을 돈을 모으듯한다는 일의 기쁨을 노래한다. 결국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신성한 노동을 수행중인 그의 이마에 구슬땀이 흐르는 것이다. 


그의 시에는 경건함이 들어있고 생명력이 들어있으며 한 여름 쉬지않고 뙤악볕에서도 먹이를 실어 나르는 개미의 열정과 끈질김, 그리고 수고를 통한 땀에 대한 감사함이 들어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이다. 쓰레기는 그에게는 쓰레기가 아니다. 자신을 먹여살리는 농사일인 동시에 다른 이를 위한 사랑의 발로이며 그가 살아있음에 대한 존재가치를 느끼는 매개체인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가. 컵에 꽃아 놓은 꽃 한 송이가 주는 아름다움을 볼 사이도 없다. 시멘트 벽만 쳐다보느라 늘 바쁘다. 당연히 사람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각박할 수 밖에 없다. 4차산업시대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기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시인의 마음과는 다른 긴장의 땀, 스트레스의 땀이다. 연신 헐떡거리며 목표지점을 향해 달린다. 그러나 끝이 없다. 그저 살아야하니까, 생존을 위해서 생업을 위해서 쉬임없이 달리다가 세상이 왜 이러냐고 결국 한계점에 도달하고 여기저기 부딪치고 계속 후회와 불평으로 처지를 비관하기도한다.

시인은 이 점을 말하고 있다. 세상에 어디 쉬운 일이 있으며 거저먹는 게 어디있겠냐고. 맑은 눈, 깨끗한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일을 대하고, 세상에 나아가라고 말이다.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예전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다가서려는 회복의 힘을 느낄 것이다. 불평과 불만의 자리에 감사함을, 커다란 욕심 대신에 소박한 만족을, 힘들고 지친 가슴에 휴식을 주는 편안함과 위로가 있다. 금동건 시집 '시를 품은 내 가슴'에서 느낀 가장 큰 알맹이는 인간다움이다. 분노하지말고 불평하지 말고 혼탁한 우리의 마음에 감사, 기쁨, 순수 등 인간 본연의 마음을 가득 채워 맑은 눈,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행복하게 살자는 속삭임을 듣는다. 평안하고 감사하다. 어렵지 않은 용어 사용과 짧은 문장하나로도 감동을 주는 휴머니즘의 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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