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신행의 아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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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신행의 아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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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삶과 죽음)


                칼럼니스트 허신행



매서운 겨울 한파가 엄습해 오면

마음조차 얼어붙어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지만

그럴수록

모든 것을 이겨 낼 수 있고

모든 것을 견뎌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전분세락(轉糞世樂)’이란 말이 있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입니다.


어제 죽어간 이 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을

오늘 이렇게 축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들은 살아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요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고

태어났기에 언제인가는

죽음을 맞이하여야 하는 유한한 인생이지요


이토록 짧은 인생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닐는지요

살아가면서

시간이 화살같이 빠르다고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한창때인 젊음은

훌쩍 떠나 가버리고

재앙의 시절이라는 노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인데

우리의 인생

마지막 노년을 따듯하게 보내고 싶지만

언젠가는 떠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모습 들을 떠올리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짧은 인생의 서글픔이 느껴집니다.


이제 남은 인생만큼은

즐겁고 행복하기만을 바라보지만

잠시뿐인 즐거움일 뿐

언제나 걱정은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삶을 마감해야 할 시간 속에서

늙은 나이 들고 나서는

절망이 가득한 것이 인생이던가

회한(悔恨)도 해봅니다.


삶의 진정한 의미와

짧은 인생을 되돌아봄으로써

살아있는 동안 진정한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죽음이 아닐까 합니다.


젊은 시절

즐거웠던 기억을 뒤로하고

누구나 맞이해야 할 죽음


죽음 앞에서는

인간은 너무나도 초라해

하루 사이에 말라 버리는

들꽃처럼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의 삶이 소중하고

바로 이 순간 지금 현실에 충실하며

주어진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짧은 인생

허무한 것이 인생이지만

우리는 가끔

그런 현실을 잊고 살아가고는 합니다.


많은 사람은

마치 자신은 죽지 않을 것처럼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며

탐욕스럽게 살아가곤 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끝자락에 가서는

뒤늦게 자신을 되돌아보고는

후회해 보지만

그제야 헛된 삶을 살았다는 걸

깨달았어도 어쩌겠어요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의미심장하게 살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모든 인생 자체가

사형선고를 받고 살아가는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우리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좀 더 겸허하게

좀 더 겸손해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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