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화가의 화상탈출畵象脫出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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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화가의 화상탈출畵象脫出 5

소하 0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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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 수묵담채=100호


샘물 소리


        조홍래


졸졸졸 졸졸졸

언제부터 울고 있었는지

너무 울어서 맑은 눈에

달마저 일그러져 있었어


얼마나 서러운지 쪼끄만 소리로

무릎에 얼굴을 묻고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어

저는 서러운데

나는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 이뻤어

실컷 울고는 포도송이 같은 눈으로

과자 사달라던 젖살 뽀얀 얼굴이

귀여워서 슬펐어


내얼굴 비치는 그눈에

포말을 일으키며 금빛모래들이 춤추고 있어

졸졸졸 졸졸졸

넘쳐 흐르는 물소리는 즐거운데

우는것 같은건 네댓살 때의

내아이들이 그리운 탓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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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 볼펜+8절



대밭 사계


         조홍래


봄비 심는 소리,

죽순 솟는 소리


쏴아 ㅡ

대청마루 휩쓸고 지나가는

파도 소리


달빛에 춤추는 단풍잎,

노래하는 풀벌레소리


눈 쌓이는 소리,

아스스 댓잎 떠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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