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은 화가의 자유를 향하여! -그림과 희망시詩의 만남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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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21:59
박덕은 화가 作
<콩알콩알>
노명현
사월 초파일 처마 끝
풍경은
공양 소리로
분주하다
불이문을 겨우 통과한
비린내 나는 중생들이
부처의 턱을 괴고
사진을 찍는다
막 염불을 끝낸 큰 스님의 사자후가
급히 문턱을 넘는다
이놈들아,
왔으면 절이나 하고 가지
남의 얼굴은 왜 가져가
꽁무니 빠지게 달아나는 길 위를 맺히는
염주 몇 방울
콩알콩알
갈증처럼
굴러내리는
내리다가 그,
끝에 선 부처님의 얇은 미소 한 올이
찰칵,
호리병 속으로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