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희 시인

인생 면허증

             김상희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면허증이

장롱에 보관되어 있지 않고

마음속에 크고 작은 각기 다른

인생 면허증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인생 대형 면허증이 한몫을 하고

공동체 넓은 뜰에서 사용해야 할

그에 따른 인생 보통면허증도

때에 따라서 사용을 해야만 하는

인생 면허증들입니다

인생을 평화롭게 지그시 웃어야 할

인생 소형 면허증은

나를 뒤 돌아보게 하며

나에 진로를 선택할 권한으로

나를 앞세우는 작으면서 소중한

인생 소형 면허증입니다

세상 맑은 물을 마시는 첫 사람

꼬박 밤잠을 못 자는 사람

뒤를 돌아보며 미래를 개척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여기고 싶어

인생 원동기 면허증을 제시하는 순간

나의 과거는 헌 책 속에 고스란히

묻혀 먼지만이 쌓이겠고

나의 미래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장작불 같이 훨훨 타오르겠고

나에 두 눈동자는

밤하늘 유성 별처럼 반짝 거릴 거며

나에 양 귀는 사탕처럼

달콤한 이야기들만이 들려 올 것이며

나의 콧날은

향기로운 냄새만 맡을 것이며

나의 입술은 천사 같은

화술 속의 요정이 될 것이며

나에 두 팔을

바른 행동으로 힘껏 사용할 것이며

나에 두 다리는

옳고 바른길을 걸어갈 것이며

나에 마음은 정직과

배려 존중 이해로써 탄생하는

나를 바꿔 나갈

인생 면허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