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는 자연에 마음을 준다. -사랑채 같은 시속의 삶, 김두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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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자연에 마음을 준다. -사랑채 같은 시속의 삶, 김두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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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기 시인



시라는 자연에 마음을 준다.
       ㅡ사랑채 같은 시속의 삶, 김두기 시인


신 새벽길을 쓸어간다. 손 시린 겨울이나 얼굴 익는 여름이나
봄. 가을로 치료하고 사계절이 가져다주는 시로 치유를 한다.


그렇게 십 수년이 흐르니
"시속에서 시의 마음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의 어두운 곳을 지워가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시 앞에서 교만하지 않으려 자신을 늘 낮춘다는 것이다.


"시의 길로 한걸음씩 나가는 작은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진짜 시인은 시 한편만 남으면 성공적인 시인이라 여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욕심보다 관조하는 시인으로
시세계를 구축해 가는가 한다.

"나의 시를 바라봅니다. 한 줄의 시로 인생사를 대신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한 줄의 시로 시인의 길로 나가고 싶습니다."

시는 마음으로 쓰여 지는 문자의 그림이라 여기는 김시인이다. 
매일 좋은 색과 아름다운 소재를 생각하며 살아가려 한다.


'살다보면 시인으로  살아가는 삶도 아름다워 지겠지' 라는
시인만의 마음 빛 생각으로 시를 써는 시인이 되겠다는 포부,
김시인에는 변치 않을 생애 이상이다.

새벽길,

녹슨 바람이 불안하다.

거리를 쓸어나갈 때
공기 속으로 바쁘게 스쳐가는 사람들을 읽는다.
그 스친 자연이 시를 짓는 대상이다. 꿈이란 무엇일까!
그렇게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생각에 햇빛이
바람에 휘청거리듯 쨍한 머릿속에 새파란
풀잎을 얹어 볼 꿈이 묻어나는 시 한편을 써 내린다.

그 후론 그 꿈이 흙 밭에서 자라난다. 비로소 자유다.
시인은 움트면서 하늘하늘 커가는 풀잎이 애틋하다.


애시 당초 풀씨로부터 오는 것을 익히 안다.

거리에 온통 버려진 삶을 써 담아 시어를 모으는 길거리 시인,
환경미화원 김두기 시인의 제 5시집 《몽 이후》를 응원합니다.

시집 밖에서 함께 응원하는 <풀씨> 시 한편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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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


   김두기


내가 겨우 뿌리 내릴 때
송두리째 뽑아 버릴 듯 몰아치던
그 비바람도 가끔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내 입새들이 그만큼 우거졌나 보죠
가끔은 그때를 생각하며 피식 웃습니다
잘 참았구나 참 잘했어 하는 생각에
잎 새 끝에 생겨나는 자식들에게도
가끔 그 비바람 얘기를 해 줍니다

어느 먼 훗날에도
어느 가냘픈 풀씨 하나 있어
또 힘겹게 비바람을 견디며 뿌리를 내리겠지요
그렇게 풀씨의 역사는 이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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