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Romantic 영화칼럼 1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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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의 Romantic 영화칼럼 1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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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칼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민병식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는 1965년 8월의 월요일 날 남편, 자녀들와 살아가는 시골의 가정주부 프란체스카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찾아 온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운명적이고 애달픈 사랑 이야기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감독. 메릴 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 애니 콜리가 출연한 미국영화이다.

남편을 몇 년 전에 먼저 잃고 평범하게 살던 프란체스카는 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가족 무덤이 있었고 이미 죽은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어줄 준비를 다 했는데, 그녀는 자신이 죽으면 매장하지 말고 화장해서 어느 다리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어머니의 유언대로 자녀들은 그렇게 하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상한 열쇠를 발견한다. 그 열쇠로 오랫동안 어머니가 숨겨온 다른 유품을 열게 되는데, 거기에는 어머니가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나흘간의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수십 년 전 어느 날, 직업 사진작가인 남성 로버트 킨케이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한다. 길을 잃은 그는 잘 정돈된 한 농가 앞에 트럭을 세우고는 길을 묻는다. 남편과 두 아이가 나흘 동안 일리노이 주의 박람회에 참가하러 떠나고 집에 혼자 있던 여인 프란체스카는 예의 바른 이방인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애초에 결혼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데다가 아이들과 집안을 돌보느라 정신없이 살던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길을 안내한 그녀는 사진촬영을 구경한 다음날, 뚜껑 있는 다리에 저녁 초대 편지를 꽂아 놓았다. 두 사람은 그 날 밤을 함께 보낸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로버트는 프란체스카를 태운 채 함께 도망쳐서 새로운 삶을 살자.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순간 차 문고리를 잡고 떠날 것인지, 내릴 것인지 갈등하는 프란체스카 모습이 이 영화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프란체스카는 자신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들과 일생의 단 한 번 뿐일 사랑 중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로버트와의 사랑을 포기한다.

세월이 지난 어느 날 프란체스카에게 뚜껑 있는 다리 사진이 실린 내셔녈 지오그라피 한권과 로버트 킨케이드의 유품이 들어있는 작은 소포가 도착하는데,

『친애하는 프란체스카

'내가 죽은 후 어느 날이 되겠지만 이 편지가 당신에게 전달되길 바라오. 나는 이제 65세, 길을 묻기 위해 당신 집 앞에 차를 세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카메라 들을 카메라 가게에 넘기거나 남길 만한 사람도 없어 당신에게 보내는 무리를 하게 되어 미안합니다.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찾아 가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에서 일거리를 얻어 1965년부터 75년 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중얼거리곤 하지만 당신의 말과 감정을 존중하기에 자제하였고 당신의 말이 옳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신을 만난 후 여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내왔소. 평생을 한 쌍으로 지낸다는 거위가 짝을 잃고 혼자서 호수를 해매는 모습을 보고 그 심정이 나와 같으리란 생각입니다.

안개 낀 아침, 해가 기우는 오후에 당신을 생각할 때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요. 당신의 향기로운 체취와 촉감, 사랑스러운 속삭임을 기억합니다. 당신을 만난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보낸 나흘과 우주의 수많은 시간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이성으로 제어되지 않는 매일 매 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소.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없었던 시간들이 원망스럽지만 언제까지나 내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오'』


프란체스카는 죽을 때 쯤 '평생을 가족에게 충실했으니, 죽어서는 로버트를 택하겠다'고 유품의 마지막에 적어 놓았다.

지난 시절 로버트 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가족들을 위해 살아왔기에 죽어서는 그의 곁으로 보내줄 것을 아들과 딸에게 부탁한 프란체스카의 영혼은 먼저 떠난 로버트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만났을까..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비 도덕적인 불륜을 소재로 하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은 자신의 선택이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여성이 뒤늦게 찾은 사랑을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이어서 결코 프란체스카를 욕할 수가 없었다.

'우린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지금 껏 이렇게 살아왔는데.. 아이들만 아니면.., 다 그렇게 사는 거지, 누굴 만나도 다 똑같아 '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 들이 얼마나 될까ᆢ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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