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 문학 칼럼 9 - 푸슈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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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 문학 칼럼 9 - 푸슈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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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푸슈킨의 '스페이드 여왕'이 경고하는 지나친 욕심의 부작용
민병식

푸슈킨(1799-1837)은 낭만주의 문학가인 동시에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서유럽에서 유행하던 자유주의와 러시아의 민족주의를 적절히 배합 하여 러시아의 국민성과 혼을 문학으로 승화 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의 모든 작가들은 푸슈킨이 개척한 길을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후대 러시아 문학가들의 존경을 받았다. 


미래파와 마야콥스키는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푸슈킨을 지목하기도 했지만 마야콥스키는 후에 자신의 입장을 바꿔 푸슈킨을 옹호했다. 사실 푸슈킨을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것 자체가 푸슈킨이 러시아 문학계에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주인공 게르만은 독일게 러시아 장교이다. 그는 친구들과 노름판에 자주 합석하지만 실제로 참여하지는 않는다. 게르만은 여분의 돈을 따기 위해 꼭 필요한 돈을 버리는 짓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절약', '중용', '근면'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 건실한 청년처럼 보이나 속 마음은 달랐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부에 대한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백작 부인이 도박 빛을 크게 진 적이 있었으나 누군가 에게 전수 받은 비법으로 세 판을 내리 이겨 도박 빛을 모두 갚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자신도 그 비결을 알 수만 있다면 인생을 역전 시킬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진다. 급기야는 87세 먹은 백작부인의 애인이 되어서 라도 그 비결을 알아 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한다.

우선, 백작부인의 양녀인 리즈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사랑하는 척 하면서 부인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리즈가 연인과 첫 밤을 기다리며 설레고 있는 사이 게르만은 노파에게 카드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백작부인은 그 말은 사실이 아니며 농담이었다고 하자 게르만은 권총을 꺼내 위협하고 이에 놀란 백작 부인은 아무 말도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만다. 리즈는 뒤늦게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면서 장례식을 치루고 게르만은 후회는 하지 않았으나 노파를 죽인 놈이라는 양심의 가책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어느 날 꿈에 백작 부인이 나타나게르만에게 카드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 준다. 바로 세 장의 카드, 3, 7, 1, 이었다. 설마 하였으나 게르만은 카드 게임에 참여하고 이틀 연속 거금의 돈을 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 째 날 게르만은 전 재산을 걸고 노파가 가르쳐 준 카드를 던지는데 카드는 노파가 가르쳐준 1, 즉 스페이드가 아닌 스페이드 여왕이었다. 


주인공 게르만은 통해 당시 19세기 러시아의 출세와 돈에 눈이 먼 인간 상을 비판한 작품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모두를 잃는 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해주고 이 작품은 인생 한 방을 노리다 결국 정신 병동에 갇혀 마지막 패가 바뀌게 된 순간을 되새김하며 살게 된 게르만에게 퓨슈킨은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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