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식의 행복한 서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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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식의 행복한 서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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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망원동 브라더스
민병식

도서명 : 망원동 브라더스
저 자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저자의 2021 교보문고 베스셀러,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그의 대표작인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작품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김호연은 영화, 만화, 소설 등 다양한 분야를 써나가는 스토리 텔러이다. 망원동 브라더스로 제9회 세계 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시나리오 이중 간첩, SF만화 실험 인간 지대, 2021년 신작 소설로 불편한 편의점이 있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망원동의 한 옥탑방에 20대 고시생, 30대 만화가,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황혼 이혼남까지 세대가 다른 네 남자가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고시생, 사실상 백수인 만화가, 기러기 아빠, 황혼 이혼남이라는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실패한 네 인물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밝게 풀어낸다.

옥탑방에 사는 만화가의 삶은 녹록지 않다. 보증금을 까먹으며 월세를 내야 할만큼 형편없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학습 만화는 그리기 싫고, 자기 이름으로 만화 한 권 내는 꿈도 접을 수도 없다. 그런 그의 공간에 남자 셋이 몰려 들었다. 아내와 이혼을 앞둔 싸부와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된 김 부장 그리고 고시 준비 생 삼척동자다. ​네 남자의 삶은 참 평범하지만 멋진 삶이기도 하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고군분투하는 삶이다.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했던 학습 만화의 일도 선배의 소개와 그의 잠수로 얻어 걸린 식으로 하게 되었지만 점차 그 속에서 즐거움도 찾고 의미도 찾는다. 썸 타던 여자의 다른 의도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이상형과 전혀 다른 여자와 연인이 되기도 한다. 황혼 이혼을 당하고, 숙려기간 중에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고, 술에 취해 벌인 행동이지만 의협심을 발휘해 눈 도장 찍던 옆집 아줌마와 그녀의 딸을 불구덩이 속에서 구해내기도 한다. 덕분에 매스컴까지 나와 인터뷰하게 되면서 강의도 하게 된 싸부도 있다. 아내와 자식을 캐나다에 유학 보내 놓고 홀로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끓인 콩나물 해장국. 다행히 맛이 좋았고, 주변 소개로 새벽 장사라도 할 수 있는 식당도 얻는다. 제법 손님이 늘면서 독립했고, 아내와 자식과도 다시 한국에 돌아온 김 부장도 있다. 있는 척, 똑똑한 척, 잘생긴 척하는 삼척동자는 진짜로 부잣집 아들이었다. 안타깝게도 고시도, 공무원 시험에도 떨어졌지만 김 부장의 가게를 도우며 변리사에 도전한다.

이 책의 나온 주인공들은 각 세대 별 남자들의 애환을 갖고 있다. 가난, 이혼, 실업, 취업 등 지금 현실의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픔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그들은 옥탑방에서 재기를 꿈꾸는 루저들 이지만 위너가 되는 저 마다의 행복의 열매를 거둔다. 그 힘은 서로에 대한 격려이며, 위안이고, 희망이다. ​그렇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엄청난 반전은 없지만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희망, 그 희망 잃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는 것이다. ​책 속의 인물들이 현재의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 지금 인생이 이럴지라도 너는 잘 하고 있어. 잘 해내고 있어. 잘될꺼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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