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 시인의 최신간 시집, 걸어 다니는 시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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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21:07
쌍 무지개 뜨는 도시
서향 임명실
온 세상의 울음이
다 모여졌다
마치 분노와 슬픔이
화합한 것처럼 합성을 하여
작정이나 한듯 지구에 떨어지더라
폭탄 맞은 아스팔트의 열기는
더이상 버틸 힘도없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울부짖고
있었고
늑적지근한 거리의 가로등은
밤낮을 구분 못해 끔뻑 거려야 하고
웽 웽대는 바람은 효과음을
최고치로 올려야 하나 고민중
여름 장마속에 세상 만물은
잠시 멈춤이다
쉼하고는 다른..
조금 덜 난리를 치지
빈대떡이나 부쳐 먹을 시상을
구성 중인데
어라
조용하다
창문을 열었더니
쌍 무지개가 금방새에 떠올랐다
행운의 조짐이야
또 비 오기전에 로또 한장
하러 가야요
쌍무지개 뜨는 언덕에서
말년에 재물복이 굴러 들어
올것만 같은 예감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