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화가의 여유만만 짜가낙서 4, -징검다리

여행

반영섭 화가의 여유만만 짜가낙서 4,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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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영섭 사진 作




징검다리


       ㅡ 여유만만 짜가낙서 ㅡ

세월 때 묻은

실개천 징검다리 올시다.


듬성듬성 징검징검

쫄쫄쫄쫄 시각을 흘리고

절름 절름거리다

이별에 멍들고

슬픔에 베이고

망각에 눈 멀었소이다.


또랑물 발이없어도

망망대해로 가고 말 것이라 하오니

나도 틈새 틈새로

무심천으로 개천물

쉴새없이 놀새없이

흘려 보내 드리나이다.


이 아무렇게 생긴 징검다리

날 징검징검 밟고 지나가

헛웃음이라도 지으시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벽 울동네 무심천의 지류인 율량천을 따라 걸으니 

가을 장마 끝이라 냇물도 맑고 깨끗하였다.

군데군데 설치한 징검다리에 시선이 꽃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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