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련 시인의 쉬멍 걸으멍 -제주에서 온 달빛, Love 5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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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4 11:42
박금련 사진 作
우리처럼
惠垣 박금련
보일 듯 말 듯,
구름 속으로 얼굴을 내미는
작은 별 하나
“넌 이름이 뭐니?”
가만가만 속삭이는데……
저만치 또 다른 별 하나
자기도 봐 달라는 듯
눈을 깜박거린다
이름도 모르는 별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속삭이네
“내 이름도 물어봐 주면 안 돼?”
“저 별은 그의 별
나는 너의 별이야.”
둘은 나란히 마주보고 웃는다
지금 우리처럼……
위로가 필요할 때면
고요하고 편안했던 시골집 구석구석을
하염없이 누비고 다녔던
볕 좋은 어린 날을 떠올린다
걱정 하지마
다 잘 될 거야
굿은 날에도 금세 안심이 되는 마법의 손길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고
말없이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었던
마르고 투박한 손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
나도 한 번 따라 해본다
오늘은 마르고 투박한 손에
오래 묵혀둔 진심을 담아
사랑의 인사를 전해본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