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10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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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15:54
무등산
정옥이
수박이라고 부를래!
속이 꽉 차 실속있는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맛보고 싶어 흥분으로 반짝인다
갈 수 없는 천왕봉 꼭대기 바라보며
지왕봉, 인왕봉으로 속을 꽉 채우고
서석대, 입석대
주름치마 입은 너의 자태에 달뜬 마음
가을이면 억새 꽃이
장불재 백마능선 따라 만발하고
겨울이면 얼음 꽃을 피우는 너
매력덩어리 너를 수박이라 부르고 싶다
빙화 한 송이 따다가
수박 한 입 베어 물어
겨울을 맛보러 찾은 너
어젯밤 뜨거운 기다림에 설화는 녹아 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