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변신은 무죄(4)

맛집

쌀의 변신은 무죄(4)

소하 0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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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현

기정 떡 (술떡 )               

어제 오후에는 잠깐 동네에 있는 도깨비시장에 들려서 구경하는데

흰 술떡이 나의 눈에 들어왔네요.

오래전에 간간이 맛을 보았던 그 술떡을 말입니다.

가정에서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요.

예전에도, 마을에 큰 잔치 가 있을 때나, 맛을 볼 수가 있는 떡이었지요.

달짝지근하면서 새큼한 맛이 감도는 술떡은 찐빵처럼 보풀려 있어서,

너무나 맛이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밥 위에 떡을 얹져, 또 떡을, 먹어도, 배가 고팠던 시절이라,

술떡은  요즘에 제고점에서 먹는 빵보다 훨씬 맛이 있었어요.

오뉴월 뙤약볕에 두어도 쉬지 않아서 한여름에도 2~3일간은 먹을 수가 있었지요.

막걸리를 넣고 만들어서 약간 술맛이 났는데, 그 맛이 세콤 해서 더 맛이 있었고요.

요즘에는 먹고 싶으면 전통시장 떡집에

가면, 예쁘고 다양하게 만든 것을 쉽게, 사 먹을 수가 있지요.

하지만 예전에는 마을에 행사가 있거나, 집안에서 큰 잔치를 치르면

술떡을 만들었지요.

  술떡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술자를 불러

집 마당 한 편에서 자리를 잡고 많은 양의

떡을 만들어 잔칫집을 찾은 손님상에 만들 어 올렸지요.

얼마 전에 고향에 시제를 모시러 갔었는데

마침 제사상에 기정 떡을 몇 쪽 올렸더군요

제사상을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업체에서

만들어온 떡이었지요.

예전에 고향에서 떡가루를 빻아서 시루에

올려놓고 술떡을 찌던 생각만 머리에 떠올라서 이내, 고개를 돌렸네요.

시루를 올려놓은 무쇠솥에 장작불을 지피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새콤한 냄새가 진동을 하던, 그 술떡을 한 볼 테기먹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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