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 시인의 작품 감상시, 김병효 사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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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실 시인의 작품 감상시, 김병효 사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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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효 시인 사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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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실 시인



달빛을 가려


     서향 임명실


그대 머물다 간 자리에

노오란 국화 꽃 한송이 피었구려

하얀 도화지 위에

그대의 발 걸음이 찍혀,

그 걸음을 쫒아 단숨에 달려가오


마음보다 더디게

가는 가을 밤 열차는

온통 그리움으로 가득 하구려

낙서 투성이었던 지난 시절들을

노란 국화 향기로 지워 가며,


종점에 다달았을땐

하얀 얼굴이 반겨 줄줄 알았는데

거센 빗줄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구려


어디로 가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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