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 시인의 작품 감상시, 김병효 사진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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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21:09
김병효 시인 사진作
임명실 시인
달빛을 가려
서향 임명실
그대 머물다 간 자리에
노오란 국화 꽃 한송이 피었구려
하얀 도화지 위에
그대의 발 걸음이 찍혀,
그 걸음을 쫒아 단숨에 달려가오
마음보다 더디게
가는 가을 밤 열차는
온통 그리움으로 가득 하구려
낙서 투성이었던 지난 시절들을
노란 국화 향기로 지워 가며,
종점에 다달았을땐
하얀 얼굴이 반겨 줄줄 알았는데
거센 빗줄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구려
어디로 가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