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시인의 바다에서 피우는 시향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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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5 22:49
이종관 시인
간월도 가을바람
산야 이종관
불을 토해내듯 햇볕이 무섭던
가로등 조차 붉음 땀 흘리고
희미한 불빛 찾은
요란한 매미 소리
처서 지난 시간들
나무는 탈색을 준비하고
정자에 노시는 어르신들
검붉은 바람 어깨를 매만지네
선선한 바람 소리
나뭇잎 흔들면
늘 푸른 잎 사이에서
영원히 그렇게 머물고 싶었는데
지난 뜨거웠던 기억
다가오는 서운한 바람
덥던
춥던 나의 바램
나는 작은 풀벌레 되어
아직 뜨거움을 안고
가을
너의 사랑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