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시인의 바다에서 피우는 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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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시인의 바다에서 피우는 시향

소하 0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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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시인



간월도 가을바람

                      

            산야 이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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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토해내듯 햇볕이 무섭던

가로등 조차 붉음 땀 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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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불빛 찾은

요란한 매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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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지난 시간들

나무는 탈색을 준비하고

정자에 노시는 어르신들

검붉은 바람 어깨를 매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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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 소리

나뭇잎 흔들면

늘 푸른 잎 사이에서

영원히 그렇게 머물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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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뜨거웠던 기억

다가오는 서운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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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던

춥던 나의 바램


나는 작은 풀벌레 되어

아직 뜨거움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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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너의 사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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