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정옥이 시인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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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3 17:19
정옥이 시인
화동지에 여름이 내려앉았다
정옥이
풀벌레 소리 꽃잎이 들었을까
소곤소곤 속삭이는 풀벌레소리 다정도 하여라
개망초 하얀 꽃잎 춤을 춘다
바람 소리에 물결 일면
개굴개굴 울음소리
연꽃이 들었을까
물 위에 잎을 내려 다리를 만든다
하늘 타는 오이는 오지 말라고 주렁주렁
텃밭에 가지는 가지 말라고 주렁주렁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바람난 초록 들판이 출렁인다
무룡산 뻐꾸기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슬퍼서 우는 건지
기뻐서 우는 건지
뻐꾹뻐꾹 울음 울면
여름도 울면서 가을 둥지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