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포엠, 전영귀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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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포엠, 전영귀 시인편

소하 0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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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귀 시인



바늘꽃

                       

     전영귀


-내사마 바늘 한 쌈만 있으모 소워이 엄겠따


뾰족한 할매 말투 한 땀 한 땀 귓전 찌른다


-이러키 뚜꺼분 놈을 무신 수로 당하노


시오리 오일장을 땀 뻘뻘 걸어서


묵 한 그릇 못 자시고 사 온 대바늘 두 개

고리땡 광목 소똥에 찌든 군복 바지에


얄짤없이 부러져 패댕이 치는 말


-보들 야들 명주 속곳 언제 한번 꼬매보노


미안한 울 아배 할매 산소 옆에다


원 없이 쓰시라고 심어 놓은 바늘꽃


선 가을 실바람 꿰어 증손주 이불 지으시며


하늘하늘 하늘나라에서 웃음꽃 만발이다



https://youtu.be/lMcW7fgEW3c



https://youtu.be/WPTdVPxl0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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