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빙의가 되어, 시: 강쌍호 - 낭송: 김종분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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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22:57
아버님 ( 강 재석 ) 빙의가 되어
강쌍호
가고저하는 세월
내 뜻대로 보내지 않았겄만
어언 오늘 이구나
평생을 국가치안의
일선에서 몸 담아
김대중정권 시절에
옥조근조훈장으로 마무리한 나
그야말로 최선을 다했다
지금의 지혜로는 알잖니
더욱 지혜로써 그날 그날을
때론
저 아름다운 하늘나라에 있을
곱디 고운 와이프에게
큰소리로
때려 친다 이 말도
아마도 많이 했을거다
없다면 거짓말일게다
그때 순간마다
너희들 눈동자들이
펏뜩 떠올라
언행일치를 못했다
흘러 흘러
내가 주인장되어
나의 육신속
육장육부 검사받는 날
어찌
사내대장부로
태어났지만
안 떨리겠니
이제는 느낀단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재천속 나의 몸을 검사대 앞에
웃으며 맡겨보았단다
다행히
나 더 살으라신다
아내 보고 싶은 마음도
우선 이지만
언제가는
그치 않니
있는 동안
우리 다함께
행복하게
웃음 첫째
고맙구나
세상이 모두 다 고맙구나
너희들이야
무엇하리
말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