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빙의가 되어, 시: 강쌍호 - 낭송: 김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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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빙의가 되어, 시: 강쌍호 - 낭송: 김종분

소하 0 1846

아버님 ( 강 재석 ) 빙의가 되어   


                     강쌍호


가고저하는 세월

내 뜻대로 보내지 않았겄만

어언 오늘 이구나


평생을 국가치안의

일선에서 몸 담아

김대중정권 시절에

옥조근조훈장으로 마무리한 나

그야말로 최선을 다했다

지금의 지혜로는 알잖니

더욱 지혜로써 그날 그날을


때론

저 아름다운 하늘나라에 있을

곱디 고운 와이프에게

큰소리로

때려 친다 이 말도

아마도 많이 했을거다

없다면 거짓말일게다


그때 순간마다

너희들 눈동자들이

펏뜩 떠올라

언행일치를 못했다


흘러 흘러

내가 주인장되어

나의 육신속

육장육부 검사받는 날


어찌

사내대장부로

태어났지만

안 떨리겠니


이제는 느낀단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재천속 나의 몸을 검사대 앞에

웃으며 맡겨보았단다


다행히

나 더 살으라신다

아내 보고 싶은 마음도

우선 이지만

언제가는

그치 않니


있는 동안

우리 다함께

행복하게

웃음 첫째


고맙구나

세상이 모두 다 고맙구나


너희들이야

무엇하리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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