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gallery, 이정휘 작가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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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9 15:23
이정휘 사진 작가
♨작품 감상시♨
코스모스
이상주
꽃잎을 뜯는 짓을 왜
뻔히 무엇으로 시작하면
답이 뭐가 되는지 알면서
감정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꽃잎에 매달리는 손가락
공기만큼 차가워지지 못해서 물드는 거야
돌아서서 가는 사람의 등이
그림자 위를 덮는 것
코스모스는 꼭 그럴 때 피더라
길게 뻗은 길에 병정처럼 서서 웃는
감정을 지켜낼 자신이 없어
그길을 삥 둘러가는 일을 반복하다가
한가운데로 지나가 보았어
햇살이 따갑게 눈을 찌른다는 걸 알게되는 날
긴 계절의 끝에서
다른계절이 와서 섞이는
묘한 밤낮의 온도차이에
나는 몸살을 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