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남명정신문화예술제 전시작, 정선제 염색 공예가편
정선제 작가
작가명: 정선제
명제: 황금잉어를 품은 달 항아리
약력 한국천연염색공에협회(사)현 사무차장
한국천연염색공예협(사)초대작가전 참여
다수 공모전 입상(한얼.국제.여성시화전)
명제: 황금잉어를 품은 달 항아리
♬작품 감상시♬
황금잉어를 품은 달 항아리
박선해
하나의 그것을 완성해 나가는 일은
쉬이 버릴 수 없는 생욕, 살아가는 일
척박한 땅을 일구던
농부의 시간은 악착같이 뿌리내렸지
그 흙에서는 가진 것 없기에
빚어지는 순간부터 비움을 채워갔지
그 누구보다
더 하늘을 보고
둥글게 둥글게 맴돌아야 했다
하나
또 하나
빚어 올리는 일
아무리 풍파가 방해를 하더라도
달을 피워내야 한다네
보낸 뒤 오는 뜨거운 눈물이
볼을 적시지만
기꺼이 뜨겁게 우는 일이라지
이 모든 시간을 달구고 나면
저 대지에서 가장 위대한 한 자리,
그 나머지는
사랑하는 이와 열심히 사랑하며 또 살아가는 일
처음인데도
오래 전부터 함께한 듯한
그런 문양이 새겨졌으면 좋겠다
언제나 이야기 나눌 수 있고
그 어떤 이야기도
담아 주는 항아리였으면 좋겠다고
황금빛 미소로 받아주는
그런
살면서
세상에 치대던 마음을
씻어줄 수 있는 푸른 누군가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리 인연이 다해도
끊을 수 없는 그런 인연의 사랑이 되면 참 좋겠다
그런 사랑 하나쯤
가지고 살면
언제나
보석처럼 더 진가를 발할 거야
빚어내려고 힘쓰는 동안
저 태양은
한줄기 온기를
우리에게 건네기 위해
얼마나 많이 제 몸을 태웠을까
아침이 문을 열면
제일먼저
인사를 건네는 저 태양
서로 지척인 듯 천리 길
한달음에 달려와 조건 없이 주는데,
이 고혹한 달 항아리에게 말이야
찰찰한 복록이 배여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