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영 국악시인의 우리소리예술단
김기중 作
잠든 가락국의 시간
박시영
통할 바람과 빛이 있어
더 아름다운 김수로 왕릉
여름빛에 물든 초록이
눈부시게 피었다
왕의 걸음으로 쉬어가는 시간
가락국의 시간이 잠들어 있는곳
빛이 들어서니
잠시 500년 역사의
금관가야를 그려 본다
숨이 막힐것 같은
긴장감의 가야금 음율
소리의 강렬함이 전해지는 멋진 가락
특별한 시선으로 만들어낸
몸짓의 언어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삶은 때론 흔들리니
중심잡고 살라고
가는 곳마다 울어대는 매미소리
여름은 더욱 싱싱 해 지고
소음도 음악이 된다.
태양을 토해내는 여름/ 박 시 영
아름다운 어느 날
나무 사이로 소리 꽃이 내려앉더니
한 땀 한 땀 붉은 꽃 수를 놓는다
하얀 수채화 위
비움과 채움을 연습하나 보다.
툭 건드리면 푸른 물감이
쏟아질 것만 같은 예쁜 하늘
소나기가 한바탕 노닐다 가면
총 천연색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녹색 향연을 뽐내는 나뭇잎들도
다 함께 뜨거운 여름을 보여주고
단원들의 소리 열정까지 어우러진
멋진 여름 한가운데 서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토해내는 날씨
눈 덮인 하얀 산등성이가
그리운 날이다.
같이 의 가치 / 박시영
늦게 핀 장미
큰 나무 그늘에서
자라다 보니 때를
놓쳤나 보다
아무렴 어떨까
포기하지 않고 피워내는
그 인내 만으로도
귀하고 소중한 것을
장애인 천사들과 함께한 세월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친구들이 없다
장애는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 함께라는 같이 의 가치도 느끼고
뜨거운 태양도, 거센 비바람에도 꿋꿋하게 견디는
잘 만들어 놓은 소리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
인생은 그저 찰나의 순간이라
멋지게 즐기면서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조각하고 싶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참 어렵지만
해왔던 것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야지
가야 할 길이 아득히 멀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다시 힘을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