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엠 리포트 김단 시인

단면[斷面] 속에서 희망을 찾는 사내

                     김단

푸른 여명이 오기 때문일까 

달님의 걸음이 빠르니 별들의 움직임도 소란스럽다

어둠을 헤치고 온 바람이 불 꺼진 도심 사이로 지나갈 때

선연한 기억을 잃어버린 사내의 눈가엔 촉촉한 선율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른 새벽 조용한 멜로디 소리에 스러져 간 별들의 이야기가 생각날 때, 

사내는 소설 속의 이야기를 회상하듯 조각난 기억 속에서 

어제를 꺼내고 더 잘게 부서진 단면 속에서 지난날을 재생하고 있다

잠들 수 없는 자와 잠들지 않은 자를 위해 교감을 나누던 사내가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더 큰 삶을 위해 더 큰 보폭을 내딛겠다고

어둠이 밀려간 공간

올드팝의 신나는 멜로디가 요란스럽게 춤을 춘다

필사적으로 기억을 찾으려는 사내와 함께.

'시 맛나는 세상' 매일 밤 9시~10시 생방송

★몇년 전 뇌졸증으로 쓰러졌지만 지금은 재활 운동과 함께 음악 프로를 병행하는 

절친 PD님을 위하여 하루 빨리 완치하라는 의미에서 썼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