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한 모금, 최신간 박선해 시조집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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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1 21:19
지난 겨울이 추웠지요.
더 춥게 느껴졌을까요.
혹한처럼 이겨내가는
세상 소용돌이를 겪어갑니다.
그래도 우리의 봄이 나즈막히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한껏 스몄습니다.
봄의 파동이 멍들고 잃어버린 것들을,
우리에게 닥쳤던 울부진 일들을.
부디 형체도 없이 훨훨
날아가버리기를 희망합니다.
<달빛 한 모금>
무언가 맑고 밝은 향기로 와닿았으면 해요.
자연을 사람을 애중지함들이 있었죠.
편백향이 번뇌를 다 쫒지 못하지만
코끝에선 신선한 하루를 즐깁니다.
우리 가슴에 남은 시詩라는 물정 하나,
시조時調는 하루의 여명을 깨우는
산 너머의 꿈과 희망을 품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환호할 이것만은
우릴 우직하게 지켜줍니다.
단 한줄에라도 맘에 맞는 글귀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우리 모두 서로의 삶을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