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사람과 책

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루비 0 553

6e41a992a2401d2ced362532ce01c3cb_1629179749_27.png
               이둘임 시인



백미러                             

                          이둘임


봄날이 여름을 앞서 달렸을까 

점점 멀어지는

여름을 머리에 이고 달리는 가로수

 

앞서가던 풍경을 밀어내는 백미러

비포장도로에 뿌연 먼지 속

유년의 시간은 깊숙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다

 

가만히 있어도 점점 멀어지는 것들

내가 보낸 것도 아닌 흘러가 버렸다

 

자동차 후방으로 눈 힐끗거리는

현실은 미래로 가야 한다고

고정된 시선은 앞만 바라보라 하는데

 

잡으러 달려갈 수 없는 떠난 시간

그리움은 타임머신을 타고

거울 속 환영幻影으로 되살아난다

 


이둘임 프로필

(주한외국대사관 근무.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과 재학중

시를 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 (시사모이달의 작품상 수상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대한문인협회 올해의 시인상 수상

시사모 특별회원대한문인협회 서울지회 정회원

시집 <광화문아리아출간


6e41a992a2401d2ced362532ce01c3cb_1629179820_34.png


작가 노트

잎이 무성한 여름 가로수가 참 싱그럽습니다국도를 지나면서 백미러에

스쳐 지나가는 가로수 풍경에서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외가로 가던

시외버스 속에서 본 뿌연 먼지 속 사라져간 가로수가 떠올랐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 내가 보낸 것도 아닌 흘러간 시간은

늘 아쉽기만 합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