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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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10:55
유중근 시인
내일로 가는 노을
유중근
입사 33주년
삼십 사년 차 되는 첫날
지나 온 시간을
달래기라도 하듯
저 노을
청춘이 붉게 타건만
만감이 교차하는 나는
더 서러울 뿐이네
수어천
유중근
물이 들기 시작한 수어천
푸르름 가득 찬 갈대숲에
막 알을 깬 새끼 개개비
이른 사랑을 노래하네
하늘빛도 붉게 타고
배롱꽃도 붉게 피니
덩달아 선홍빛으로
물들고 마는 내가슴
열대야가 있든 말든
뜨거운 사랑이 고프기만 한
오, 어쩌지 못하는 이 밤
♥작가노트♠
나에게 삶은 곧 그리움 그리고 사랑입니다.
가난을 이기려 어릴적 고향을 떠나
힘들게 혼자 공부하고 살아 오면서
늘 그리움과 사랑이 고팠는지도 모릅니다.
길가다 꽃을 보아도 폐가를 보아도
나이드신 분을 뵈어도 유년시절을
떠 올리는 글의 소재가 되더군요.
때론 글을 써 놓고 그 글을 읽으며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고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일기같은 글을
쓰고자 합니다
늘 그리워하며 사랑하며 살고자 합니다